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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정보/정유/화학

업황 불황 정유업계, 유가 하락에 위기 고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업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올해 4분기까지 유가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 여부는 안갯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4분기 정유부문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하락 및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구조적인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업계의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S-OIL)의 3분기 영업손실이 288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유부문의 예상 영업손실은 2천11억원으로, 전분기 1천529억원 대비 적자폭 확대가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회복이 기대되지만,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2천6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8.85달러, 두바이유는 90.88달러까지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환율, 수요 요인도 있지만 원유 공급 측면에서의 비OPEC인 미국과 리비아 원유 생산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하향세는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지며 배럴당 평균 95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셰일 가스 생산 확대로 증가세가 이어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부진한 가운데, 셰일붐에 따른 미국·캐나다의 생산 호조 지속, 리비아의 생산 회복 등으로 공급은 견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4분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2015년 들어서 정유업은 유가 정체, 정제마진 약세로 구조적으로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자를 기록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년간 고유가로 인한 유가 변동성 확대로 재고 손익이 정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컷지만 향후 정유업 부문의 변동성은 축소되고 PX(파라자일렌)을 중심으로 한 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의 꾸준한 수익을 통한 안정적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석유 공급 증가, 미 달러화 강세 지속 등으로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보이며 올해의 하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 이어 미국 등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세계 석유수요가 경제 성장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낸다 해도 공급 증가폭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미 달러화 강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OPEC이 감산, 선호유가 발언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경우 유가 하락이 일정 부분 저지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201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사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은 지난 8년간의 유가 강세 국면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사우디의 감산 정도에 따라 유가 하락의 기울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유가 약세 압력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범 기자

출처 EBN(http://www.ebn.co.kr/news/view/7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