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센터화로 보는 Big 4 병원 별 특징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의 business career라는 주제로 쓸 글이 참 제한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넉달 이상 아무 글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주제를 좀 넓혀서 제가 평소에 관심이 많던 병원 경영에 대해서도 써볼 까 합니다.
최근 모컨설팅 회사에서 보고서 쓰는 것을 자문해준 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Big 4 병원들이 센터화를 하는 방식이 다른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부분이었고
그 부분을 고민하다보니 해당 병원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주제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주요 기능들을 모아 센터를 만드는 것은 이미 오랜기간 해 온 것이고 지금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입니다.
Big 4병원은 물론이고 웬만한 지방대병원에도 암센터,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 큰 센터는 물론
알레르기센터 등 소규모 센터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Big 4 병원들 중에서는 어느 병원이 가장 센터화가 잘 되어 있을까요?
세브란스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단순히 여러개 진료과를 묶어서
센터라고 이름 붙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센터들이 채용, 투자에 일정부분 권한을 가져서
그 센터에 최적화된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 단연 세브란스병원이라고 봅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주요 센터들을 ‘전문병원’으로 하여 각 원장님들이 인사권과 투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등 Big 4의 다른 병원들은 센터장 (혹은 전문병원의 원장)들이
의미있는 권한을 가지신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병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그 답이 있다고 봅니다.
세브란스병원이 독특한 것은 내부 교수들에 의한 직선제 방식을 택한다는 점입니다.
즉 병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원내 각 세력(?)들에 공약을 하고 이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 이사회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고 그중 한명을 교육과학부 장관이 제청하여 대툥령이 임명합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 이사회의 구성원은 서울대 총장, 서울대병원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교육부ㆍ기획재정부ㆍ보건복지부 차관과 사외이사 2명의 총 9명입니다.
즉, 서울대병원장이 되기 위해서 원내 세력들과 합종연횡을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단 원장이 되고 나면
본인의 권한을 나누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병원과 아산병원은 모두 대기업과 연계되어 있어 그 총수가 병원장을 결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원내 세력들에게 권한을 나누어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센터화라는 다소 일반적인 주제에서 병원들의 특징을 읽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 http://www.chiweon.com/?cat=2&page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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