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Balenciaga) 브랜드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 한참 이 브랜드의 가방이 인기였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이 학교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파란색 모터사이클 가방을 사겠다고 하여 같이 뉴욕씨티에 있는 매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파란색은 미국 전역 모두 매진이 되었기 때문에 내년쯤이나 살 수 있다는 대답을 얻었다. 다만 파란색 가방 외에는 몇 가지 색이 남아있었는데 친구들은 “좀 더 보고 오겠습니다” 하고 머뭇거리다가 그냥 매장에 있는 색의 가방을 사자고 하면서 몇 시간 뒤에 매장을 다시 방문하였는데 이 가게에 있는 단색 모터사이클 가방은 다 팔렸다는 대답을 들었고 하다못해 몇 가지 색깔의 가방은 올해 물량은 다 소진되었으며 다음분기나 다음년도에나 살 수 있고, 다음 분기나 다음해에 그 색깔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은 기가 막힌 경험을 체험하게 해준 브랜드가 이 발렌시아가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가방이나 옷이 하도 특이하게 생겼고 미국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다 이 브랜드의 가방만 들고 나와서 미국에서 나온 최신 브랜드인지 알았는데 이 회사의 창업자는 한때는 패션계의 교황이라고 까지 불릴 정도의 100년 영속한 하이엔드 패션기업인 것도 본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이 회사는 외부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사료(史料) 보관소(archive)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직원들이 회사의 뿌리와 정체성을 늘 확인할 수 있으며,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외부인재를 game changer로 뽑아서 어려움을 극복하였다고 한다.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혁신을 받아드린다는 것이 포인트인데 여기서 나는 문뜩 회사가 어려울 때 기존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 졌다.
발렌발렌시아가는 어려울 때 신규 디자이너를 뽑아서 그 디자이너가 회사의 사료 보관소를 보고 회사의 정체성에 자신의 능력을 더했을 것인데 그럼 기존의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만약에 짤리지 않았다는 가정)? 회사가 어려울 때 game changer를 영입하는 것이 답이라면 기존의 직원들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
대부분의 경영 관련 글은 management perspective의 글들이다. Employer perspective로 보았을 때 회사가 어려우면 기존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글은 잘 못 본 것 같다. 또한 기존의 직원이 game changer로 자처했을 때 과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사는 기존 직원을 game changer로 받아 드릴 수 있을까? 발렌시아가가 어려웠을 때 기존의 디자이너가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했더라면 과연 발렌시아가 management는 새로운 designer를 뽑지 않고 그 직원에게 힘을 주었을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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