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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별 정보/인사/조직

한비자(韓非子), 장악의 리더십

한비자(韓非子), 장악의 리더십

(부제 : 소송전문 변호사가 사례로 풀이하는 한비자 리더십)



조우성 변호사가 실제 경험한 사건과 한비자의 관련 문구를 엮어서 풀어낸 한비자 리더십 원고 목차입니다. 조만간 출간 예정입니다.



제1장. 法 (상과 벌을 공정하게 집행하라)


적정한 상과 벌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권한 외의 행위를 방관하지 말라

간접적으로만 칭찬하고 벌을 줄 수 있을 뿐이라면 위기상황이다.


엄격하되 모욕은 주지 말라.

조직원의 말이 실천되는지 끝까지 살펴보라

침묵하는 조직원에게는 반드시 그 의견을 물어라


리더의 피드백은 남달라야 한다

미혹하는 조직원을 조심하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원을 주의하라


리더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다. 인기에 굶주리지 말라.

리더는 악역을 마다하지 말라

신뢰에는 항상 배신의 가능성이 따를 수 있음을 잊지 말라






제2장. 術 (귀신같은 용인술로 처세하라)


조직원의 말을 들을 때는 술에 취한 듯하라

조직원의 지혜를 빌려라(혼자 장기를 부리지 말라)

조직원의 조언을 진정으로 청취하라


마음을 편하게 해주라.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심의를 살펴라

리더의 호의가 갖는 힘을 잊지 말라


조직원들의 리더에 대한 민감도를 최대한 활용하라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할 때 그 파급효과를 고려하라

어설픈 조언과 컨설팅에 현혹되지 말라


패거리차원의 인화단결과 칭찬에 현혹되지 말라

작은 지혜, 작은 충성을 경계하라

조직내부의 암투를 가벼이 보지 말라.


제3장. 勢 (태산 위에 우뚝 선 권위를 유지하라)


리더와 조직원은 이해관계로 뭉쳐있음을 잊지 말라

진정으로 리더를 사랑하는 부하를 기대하긴 어렵다

리더와 조직원의 입장차이는 쿨l하게 인정하라


리더가 서서히 권한을 상실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권력을 나눠 갖는 것이 왜 위험한가

리더는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리더가 속마음을 간파당하거나 충고를 누설해서는 안된다

모든 일엔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작은 조짐과 기미에 민감하라


리더는 두려움을 쉽게 내색해서는 안된다.

초심을 잃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라.



부록

조우성 변호사의 ‘한비자를 위한 변명’


 1) 한비자가 파악한 인간의 본성

 2) 한비자의 타겟은 백성이 아닌 권신

 3) 개혁에는 전략이 필요

 4) 인간을 신뢰하지 않은 한비

 5) 한비자 리더십의 교과서








<Sample>


침묵하는 조직원에게는 끝까지 그 의견을 물어라


의견을 내지 않는다면 책임을 피하고 자리를 유지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以不言避責持重位者此不言之責也.

18편 <남면 南面 3>

 

손만 든’ 임원의 변명

 

00컴퓨터 H사장은 대표이사로서 여러 투자계획을 직접 이사회에 올려서 논의했다이사회는H사장이 의장으로서 진행을 이끌었고나머지 이사들은 투자 안건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내지 않아 총 3합계 50억 원의 투자가 실행됐다.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국내 PC 시장 규모가 줄어들자 00컴퓨터의 투자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 00컴퓨터는 투자금 전부를 손실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00컴퓨터의 주주들은H사장을 포함해서 00컴퓨터 이사들 전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H사장은 나에게 손해배상 소송의 방어를 위임했고나머지 이사들은 다른 변호사에게 소송을 맡겼다. H사장과 이사들은 모두 같은 이해관계였으므로 같은 변호사가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좋을텐데 왜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는지 궁금했다. H사장의 설명은 이랬다.

 

주주들이 막상 소송을 제기하자 이사들은 투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대표이사가 했다우리는 책임없다는 식으로 주장할 거랍니다대표이사가 독단적으로 처리했으니까 대표이사만 책임을 져야지 나머지 선량한 이사들은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이게 말이 됩니까?”

 

H사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임원자리에 있던 사람들이이사회 할 때는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자기들은 책임 없다면서 빠져 나가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입니다정말 배신감 느낍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H사장이 배신감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다른 이사들도 이사회에서 논의 된 투자계획에 대해 찬성을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과연 다른 이사들의 생각은 어떨까소송 진행 과정에서 다른 이사들은 이런 주장을 했다.

 

솔직히 저희들은 대표이사의 투자 제안에 대해 반대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대표이사가 모든 일을 결정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반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이사회는 형식에 불과했고 실질적으로는 대표이사가 혼자서 모든 일을 결정했습니다.”

 

나로서는 다른 이사들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적어도 H사장이 어떤 점에서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는 직원보다 찬성해 주는 직원이 CEO로서는 더 마음에 들 것이다. CEO의 마음이 이미 한 곳을 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청하는 직원이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CEO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CEO가 제안한 의견에 침묵하고 있는 직원들이 그 의견에 모두 찬성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CEO로서는 침묵을 긍정으로 이해하고 싶겠지만 침묵의 숨은 의미는 긍정만이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H사장은 자신이 그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이사들에게 비쳤고다른 이사들은 그런 CEO의 마음을 읽고는 굳이 드러내서 반대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그러다가 뒤에 문제가 되자 이사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뒤늦게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점에 대해 한비자는 <남면편에서 다음과 같이 예리하게 지적한다.

 

책임을 두려워해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발언하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군주는 신하가 의견을 올릴 경우에는 반드시 그 처음 의견을 기억하여 말과 성과가 부합하는지 살펴 책임을 물어야 한다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반드시 의견을 물어 책임을 지게 한다면신하들은 허황된 말을 삼갈 것이며침묵만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하된 자가 책임이 두려워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면군주는 그 신하의 의견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물은 다음 그 의견에 따른 책임을 지우라는 한비자의 조언바로 H사장이 놓쳤던 부분이다.

 

침묵하는 직원들에게 의견을 정확히 물어 보지 않는 CEO에게는 다음 두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첫째직원들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좋지 않은 관행이 생긴다. ‘특별히 반대의견 없었으니 당연히 내 말에 찬성한 것으로 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라는 H사장의 불만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둘째침묵한 직원들에게 정확한 책임을 묻기 어려우며나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생긴다침묵하는 직원에게 당신의 의견은 어떠합니까?’라고 정확히 질문해서 그 의견을 들어봤다면 그 직원이 나중에 사실 제 속마음은 달랐단 말입니다라는 식의 변명에 대해 그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실제 소송과정에서 대표이사와 대립관계에 있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변명이제 의견이 어떤지 안 물어 보셨잖아요?’인 것만 보더라도 CEO가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그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조직원이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그 의사결정의 궁극적인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하지만 뒷짐만 지고 있는 조직원에게는 억지로라도 그 의견을 물어야 조직원은 일하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고나중에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도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 이유는 직원의 성격 탓만은 아니다.

 

평소 CEO의 제안에 반대의견을 내는 직원에게 CEO가 어떤 식으로 대응했느냐가 직원들의 태도를 결정하게 만든다. CEO의 제안에 반대의견을 내는 직원에게 CEO가 화를 내고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무리한 수를 쓴다면 어느 직원이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CEO에게 제시할 수 있을까?

직원의 입장에서는 업무의 성패를 알 수 없을 때 변명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서 침묵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책임을 덜 지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일이 제대로 완성되려면 모든 조직원들의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

 

조직원들이 저 프로젝트는 CEO께서 꼭 하고 싶어서 추진한 거야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 CEO들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이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결국 CEO는 직원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정확히 묻지 못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 내지도 못한 것이다.

 

CEO가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지 않는 경우 직원은 단지 손님이나 구경꾼에 불과하다결국 CEO가 모든 일을 결정하느라 힘도 더 들고 책임도 곱절은 져야 한다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제대로 된 조직 운영을 할 수 있겠는가.

 

위 사례에서 00컴퓨터의 이사들은 평소 H사장이 이사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했던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그 결과 법원은 H사장에게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웠고 다른 이사들은 H사장의 1/3 정도의 책임만을 부담하라는 판결을 선고했다.

 

의견을 물었을 때 애매한 표정으로 미소 짓는 직원이 있다면그는 당신(CEO)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물어보라. ‘당신의 의견은 어떠한가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한비자의 리더십 노트


1. 모든 일을 CEO 혼자 결정하지 말라

모든 일을 혼자 결정하다 보면 직원은 더 이상 의견을 내지 않는다책임전가에 빌미를 주어선 안 된다.

 

2. 침묵하는 직원의 입을 열게 하라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직원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입을 열게 해야 한다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 지금 나의 행동은?


□ 주요 정책을 당신(CEO)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여 실시하는가?


□ 중요한 회의를 할 때 직원들의 의견을 반드시 확인하고 있는가?


□ 당신(CEO)의 입장을 반대하는 직원에게 날을 세워 대응하지는 않은가?


□ 침묵을 지키는 직원들이 진정으로 당신(CEO)의 뜻에 동조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는가?



조우성 변호사의 한비자, 장악의 리더십 강의 섭외는

()이포비(e4B) 함정훈 팀장(02-568-2420 / hjh@e4b.co.kr)으로 문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