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하자면.
금융관련 회사에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
작년에 들어갔으니, 이제 약 1년 정도 되었군.
열심히 재취업 준비중이야.
이 업종은 마케팅이 살아숨쉬는 곳이 아니라서.
대학입학부터 마케터로 살겠다고 생각했고,
관련 전문가 및 헤드헌터들도 친분이 있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해줄 수 잇을 것 같아.
몇 가지 너희들이 오해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줄게 참고해
단,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마케팅 직군에 한정.
좀 기니까 마지막에 간단 요약할게.
그 부분만 읽어도 무방. OK?
1. 회사는 마케터의 서열이라는 착각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으면 제조업, B2C로 가야한다.
니들보면 삼성, 은행, 증권사, 제조사 등등등으로 회사 서열을 가르더라구.
나도 취업할 때 알게 모르게 의식했지.
소개팅, 부모님, 주변들의 시선들 때문에.
그런데,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업태가 가장 중요해.
예를 들어 여기서 자꾸 카드사 마케팅이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걔들 안팔려. 업계에서만 뺑뺑이 돌 뿐.
SK텔레콤가면 창의적인 일할 꺼같지만.
거기 인프라 비즈니스야. 마케터가 하는 일. 없어.
코카콜라에서 BM을 하다가 카드사로 넘어올 수는 있어도
카드사에서 마케팅한 역량을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해
산업 자체가 특수하고, 마케터로서는 무능해.
DB 추출과 SQL의 기계들이 될 뿐이지.
사실상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동네다.
애경, AP, CJ 이런데가
금융권, 에너지 인더스트리 기업의 시선에서는 우습게 보여도,
사실상 마케터로써 성장하는데는
증권사나 기타 등등의 마케터들보다 월등해.
정확하게 그 친구들은 '마케터'는 아냐.
마케터를 고민하면 반드시
BM중심인지. 제품 기획부터 전 프로세스에 관여하는지.
반드시 확인해보아.
마케터에 대한 평가는 좋은 브랜드를 만든
성취의 경험들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쳐.
마케터 세계에서의 회사 서열은
일반 월급쟁이들의 회사 서열과
절대적으로 다르다.
물론 연봉 적당히 많은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능력있는 마케터로 살 것인가는 물론 너희들의 선택이지만.
2. 연봉은 공개된 것이 다라는 착각
보면 연봉이라는게 돌지?
삼성 얼마, 현대 얼마. 그건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리다
연봉체계라고 하는건 회사마다 달라.
예를 들어
인사고과에 따라 상여금을 깍는 꼼수를 쓰기도 하고
복지카드를 다 계산해서 넣기도 하지.
장난질로 500~600정도는 조정할 수 있어. 믿지마.
어떤 식품회사들이 연봉짜다고 하는데,
높은 건 아니지만, 개인평가 팀평가 보상이 별도로 나오면
3000 회사가 실제로 받는 연봉은 4000 회사와 비슷할 수 있어.
이건 직접 아는 사람통해 검증해봄.
게다가 연봉을 월급으로 짤라보면 300~400 이런거 큰 차이없어
연봉 4000이면 과세구간에 걸려서 7~8% 세율이 상승해.
그래서 실제 받는돈에서 차이는 없다.
신입 때 연봉에 휘둘려서 회사를 선택하지 않길 바래.
그건 너가 마케터로써 어떤 성취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3. 브랜드 이미지가 회사라는 착각
브랜드 이미지는 브랜드 이미지일 뿐이야.
착각하지마. 그걸로 기업을 고른다면 순진한거야.
SONY같은데는 막 창의적일 것 같지?
재떨이 날라다녀. 치열한 인더스트리야.
CJ가 복지가 잘되어 있을 것 같지?
35%할인되는 직원카드는 쓰는 만큼 연봉에 가산
회사의 문화는 브랜드 콘셉트와 언제나 동일하지 않아.
회사의 뼈대, 인더스트리 특성이 오히려 더 크게 영향을 미치지.
그걸 모르고 들어가면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셈이지.
이건 꼭 마케터에게 해당하는 이유는 아니겠지.
내가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평에도
재취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마케터로써 살고 싶기 때문이야.
분명히 좋은 마케팅 스승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연봉에 휘둘려서,
어르신들의 시선에 휘둘려서,
소개팅해야 할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려서.
내 갈길을 가지 못하고, 남들이 좋게 보는 그 길에 눌러앉았지.
그래서 남들에게 때깔 좋게 보여도
나는 결국 취업에 실패한 셈이 됬어.
잊어보고 잊어봐도 사라지지 않는 간절한 꿈.
나는 다시 찾아야겠어.
누가 뭐래도 나는 내가 사는 거니까.
간단 요약
마케터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를 이뤄가는 것이다. 연봉은 그 결과물임을 잊지마라.
브랜드 매니지먼트 중심, 제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넓은 업무 범위를 반드시 체크하자.
마케터의 회사 서열은 일반적 서열과 다르다. 휘둘리지 말지어다.
꿈을 잊지마. 마케터에게 꿈 대신 욕심이 자리잡는 순간. 나도 모르는 곳으로 떠내려가니.
출처 : http://cafe.daum.net/breakjob/46vJ/1165306?q=%B8%B6%C4%C9%C6%C3%20%C1%F7%B1%BA%20%BF%AA%B7%AE&r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