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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BA 지원자들, 아시아 고득점자 때문에 ‘골머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1. 17:35
  • http://kr.wsj.com/posts/2014/11/07/미국-mba-지원자들-아시아-고득점자-때문에-골머리/?mod=WSJKor_WSJKRHome_WhatsNews_4_2_Left
Viktor Koen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에서 경영대학원(MBA) 입학 시험인 GMAT을 치루는 응시생이 늘어나면서, 미국 MBA 지원자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 시험에서 외국 학생들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GMAT 시험은 분석적 작문, 통합 판단, 수리, 언어의 4영역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태 지역 학생들이 수리 영역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로 인해 미국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균 점수가 상향되면서 자신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내 경영대학원의 입학 사정관들은 미국 학생들을 보다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MBA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가 주관하는 GMAT 시험을 치뤄야 한다. 그 밖에도 학부 성적, 에세이, 추천서가 필요하다.

GMAT 시험 결과는 백분위수로 분석된다. 다른 응시자와 점수를 비교해 자신의 점수가 전체 응시자 중 몇 퍼센트에 속하는지 표시되는 상대평가다. 수리 영역의 경우 보통 점수가 0점에서 51점 사이이다. GMAT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는 48점을 받을 경우, 백분위수가 86%에 해당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같은 점수를 받아도 백분위수가 74%로 낮아졌다. (과거에는 이 점수가 전체 응시자 86%보다 앞선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74%보다 앞선다는 의미이다).

지난 10년간 미국 학생들의 수리 영역 평균 점수는 33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백분위수로 환산한 성적은 하락했다. 해외 응시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는 아시아 학생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GMAC에 따르면 현재 GMAT 응시자 중 아태 지역 학생들이 44%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의 22%에서 급등한 수치이다. 한때 GMAT 시험을 주름 잡았던 미국 학생들의 비중은 36%로 감소했다.

GMAC의 데이터를 보면 평균적으로 아시아 응시생들이 미국 학생들보다 수리 영역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태 지역 학생들의 수리 영역 평균 점수는 45점으로, 글로벌 평균치(38점)와 미국 평균치(33점)를 웃돌았다. 지난 10년 간 아시아 학생들의 점수는 42점에서 45점으로 올랐다.

산지트 초플라 GMAC 대표는 이같은 수치 변화는 미국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언급했다. 초플라 대표에 따르면 경영대학원들이 GMAT 시험에서의 글로벌 순위를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미국 및 해외 응시자들을 별도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GMAC/WSJ
아시아 vs 미국 응시생의 GMAT 수리 영역 점수 격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GMAC은 세계, 지역, 국가, 성별에 따른 점수와 백분위수, 그리고 학부 평점을 제외시키고 미국 응시자들끼리만 상대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도입했다.

한 상위권 경영대학원의 입학 사정관은 미국 응시생들을 위해 다른 효과적인 기준을 만들기 보다는 초등학교 때부터 더 나은 수학 교육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학생들은 학창 시절에 탄탄한 기초 수학 실력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또 보다 장시간 동안 시험 준비도 한다. GMAC에 따르면 아시아 학생들은 GMAT 시험을 준비하는데 평균 151시간을 쏟는 반면, 미국 학생들은 64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영대학원들은 학생 수를 늘리고, MBA 프로그램을 보다 글로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아시아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이들 대학원은 해외 고득점자들을 위한 ‘공장’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의 입학 사정관들은 뛰어난 경력과 다양한 지역 및 인종 배경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GMAT 고득점자보다 점수는 낮지만, 다른 강점이 있는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의미라고 이 경영대학원의 리즈 릴리 하그로브는 설명했다. 푸쿠아 경영대학원 지원자 중 절반 절도는 해외 지원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 인도, 한국인 지원자가 “압도적”이라고 하그로브는 부연했다.

학생들은 GRE가 GMAT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GRE는 자연과학, 공학, 인문학 등의 대학원 지원자가 응시하는 시험이다. ‘카플란 테스트 프렙’(KTP)에 따르면 현재 경영대학원의 85%가 GRE 시험 성적을 인정하고 있다.

로체스터대 사이먼 경영대학원은 3년 전부터 GMAT과 함께 GRE 성적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GMAT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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